치매 요인을 밝히는 새로운 접근
나이가 들수록 행여 치매에 이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실제로 나이 많은 분들을 만나보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이 바로 치매이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모든 기능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치매, 어쩌면 가장 슬픈 병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 세계 인류가 고령화되면서 치매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치매 인구가 1억명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끔찍한 일이다.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약을 개발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불행히도 2020년 현재까지 모두 실패한 상태라고 한다.
병원에서 치매 예방약이라고 처방하는 약도 실은 치매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신경전달을 좀더 원활하게 해줄 거라는 정도의 효과만 기대한다. 그래서 한 약사단체는 대부분 고령이고 대부분 이미 여러 약을 복용하는 치매환자들에게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치매약을 처방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도된 치매 치료제 개발에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근복적인 이유는 치매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뇌가 노화하면서 나타나는 복합적인 노화현상이라는 거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과학과 의학은 치매에 대한 잘못 정립된 이론에 입각해 접근해왔다.
이른바 아밀로이드 가설 Amyloid hypothesis이라는 건데요, 이 가설은 치매로 사망한 환자의 뇌를 해부해보았더니 뇌 조직에 아밀로이드가 많이 발견되었다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아밀로이드로 보고, 이것이 쌓이지 않게 하거나 이미 쌓인 것을 해체하면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본거다.
아밀로이드 가설에 입각해 미국에서만 한 해에 2조 가량의 돈을 쏟으며 시도한 연구개발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알고 보니 아밀로이드는 항균물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치매를 가져올 수 있는 어떤 미생물이 있었고, 아밀로이드는 이 미생물을 방어하는 와중에 쌓였던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 아밀로이드를 원인 물질로 지목한 것은, 불 난 집에 소방차가 있으니 그 소방차를 방화범으로 지목한 격이다. 이렇게 연관을 원인과 결과로 착각하는 것은 다른 많은 연구개발에서도 흔히 겪는 오류이기도 하다.
그럼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할 텐데, 이때 센세이션하게 등장한 개념이 있다.
입속에서 잇몸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진 진지발리스가 뇌를 침범하는 주요한 원인균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밝혀낸 연구진들은 쥐 실험을 거쳐 인체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임상실험에서 진지발리스가 분비하는 진지페인 gingipain이라는 효소가 뇌안에서 비정상적으로 아밀로이드를 쌓이게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만든 진지페인 억제제를 주었더니 아밀로이드가 줄어들고 증상도 좋아졌다는 발표를 했다. 지금은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투자한 벤처회사 코르텍자임 Cortexyme에서 진지발리스를 타게팅한 치매약을 개발했고, 현재 임상2상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물론 이들의 도전 역시 다른 많은 치매약 개발처럼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치매에는 워낙 다양한 요인이 있을 테고, 무엇보다 모든 생명이 불가피하게 거쳐야 하는 노화 과정에서 오는 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도전은 치매에 접근하는 방법 혹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치매에 대한 아밀로이드 가설이 폐기되고, 미생물과 치매와의 연관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이 연구가 지목한 진지발리스는 대단히 독특한 능력을 가진 문제아이기도 하다.
먼저 진지발리스는 그 특유의 침습능력 때문에 혈관이나 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심혈관 문제를 겪고 있는 환자들의 혈관을조사해보니, 모든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진지발리스가 발견되었다.
그래서 진지발리스는 지방이 수동적으로 쌓여 혈관을 막는다는 과거의 심혈관 질환 이론이 무색하게 심혈관의 염증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렇게 혈관을 돌던 진지발리스가 느슨해진 뇌의 방어막(뇌혈액장벽,BBB)을 뚫고 뇌에도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는 유추는 논리적으로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심지어 진지발리스는 현재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를 만드는 데에도 일조한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진지발리스가 가진 능력 가운데 주목받는 또 하나는 면역회피이다. 진지발리스뿐만 아니라 모든 세균은 우리 몸안으로 들어올 수 있지만 대부분 우리 몸의 면역세포에 의해 견제되고 퇴치된다.
그런데 진지발리스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따돌리고, 심지어 아예 면역세포 안으로 침투해 눌러 살기도 한다.
면역세포 입장에서는 참 어려운 상대일 것이다. 그런 진지발리스가 면역세포를 따돌리고 뇌에까지 침투했을 때 뇌 세포는 가용자원을 동원해 진지발리스를 견제해야 할 텐데,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밀로이드였을 가능성도 크다.
진지발리스가 입속에서 잇몸병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사실과 심지어 치매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결론은 "구강 위생 관리를 잘 하자"는 말로 귀결된다.
아빠가 치매에 걸리시고 엄마는 운동신경세포병이라고 한다. 둘다 뇌에 관련된 질병이다.
생각해보면 아빠는 어느샌가 틀니를 하고 계셨고 엄마도 부분틀니를 하셨다. 그럼 구강질환으로 인해서 진지발리스가 활동을 한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치아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결국에는 치아를 뽑고 틀니를 하던 임플란트를 하게 된다. 그사이에 몸이 안좋아지면 진지발리스균에 의해 서서히 감염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드니 주변에 몸이 안좋으신 분들이 늘어나고 또한 암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고 건강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
건강수명100세 김혜성 지음 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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