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살을 빼주는 약?
당뇨는 아주 무서운 병이다. 요즘에야 좋은 약들이 나와있기 때문에 관리를 잘하면 된다지만 당뇨약은 먹기시작하면 평생을 먹어야 하는 약이다.

좋은 약이 나와도 약에만 의존해서는 당뇨를 조절하기에 역부족이다.
당뇨 초기에는 약 1개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개수가 늘어나는 게 보통이다.

당뇨는 음식과 과체중, 운동 부족이 문제다. 단 음식을 즐기고 불규칙하게 식사하는 것은 습관이다.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몸은 계속해서 나빠진다.
당뇨 환자는 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가 떨어지면 기뻐한다. 건강관리의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먹고 싶은 걸 먹지 않고 열심히 운동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당뇨 인구를 낮추는 것은 국가적 과제가 되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당뇨를 예방하고 혈당을 관리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지혜다.
전 세계 당뇨 환자는 4억2,000만 명이 넘는다. 당뇨는 많은 사람이 앓는 흔한병이 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약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다. 여러 계열의 약 중에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 SGLT-2 (sodium glucose linked transporter-2)억제제다.
당뇨약은 흔히 아는 인슐린을 제외하고는 용어가 복잡한 게 많아서 일반인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걸리면 거의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이라서 간략하게라도 자신이 먹는 약 이름과 약이 어느 계열에 속하는가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 좋다.
SGLT-2는 주로 신장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한다. 포도당 재흡수는 SGLT-2를 통해 90%, SGLT-1를 통해서는 10%가 일어난다.
신장 세뇨관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SGLT-2 작용을 억제하면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된다.
SGLT-2 억제제를 복용하면 매일 70g의 포도당이 배출되는데 칼로리로 환산하면 280Kcal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성인이하루에 1시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해야 빠지는 열량이다. 1일1회 복용으로 혈당이 떨어지고 칼로리가 빠져나가 체중이 줄어든다.
그래서 SGLT-2 억제제를 살 빼주는 당뇨약이라고 한다. GLP-1 주사제도 식욕을 억제해 체중감량 효과가 있으나 주사제여서 불편한 점이 있고 아직 널리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당뇨가 없는 정상 상태일 때는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소변에서 포도당이 발견되면 당뇨라고 말하지만, 엄밀히 따져 혈액에서 포도당 수치가 정상이면 당뇨병은 아니다.
SGLT-2를 억제하면 소변으로 포도당이 나가지만, 혈당이 낮아져 당뇨에 좋다. 그와 함께 몸안의 소듐이 포도당과 연결되어 같이 나가기 때문에 혈압도 떨어진다.
소듐은 미국식 표기인데 보통 나트륨이라는 독일식 표기가 익숙하다. 나트륨은 고대 이집트에서 유래한 나트론(natron)이라는 광물에서 유래했다.
소듐은 아랍어인 소다soda에서 유래되었다. 나트륨이나 소듐이나 똑같은 원소(Na)다. 2014년에 정식 명칭으로 소듐이 되었지만, 오랫동안 학교에서 나트륨으로 배웠기에 아직도 나트륨이 친숙하다.
최초의 SGLT-2 억제제는 2012년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나온 포시가다.
국내에서는 살 빼주는 당뇨약으로 알려졌다. 같은 계열의 약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이 있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소변으로 소듐을 배출하면 사구체 내부 압력과 혈압이 떨어져 신장을 보호한다.
2018년 기준으로 SGLT-2 억제제는 전체 당뇨약의 6.7%를 차지해 규모가 작지만, 성장세가 가팔라 DPP-4 억제제와 함께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SGLT-2 억제제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기 때문에 요로 기관에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항생제로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지만, 이와 같이 부작용 없는 완벽한 약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당뇨를 일으키는 몸안의 기전을 철저히 규명하여 더 우수한 약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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