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의 유래
24절기는 중국에서 만든 계절 표로 알려져 있다. 중국인들은 태평성대를 의미하는 요순시대에 요 황제가 24절기를 만들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실세로는 주나라 때 생겼다는 설이 더 유력하다. 24절기는 태양의 운행 주기에 맞춰 날씨 같은 자연변화를 나타낸다. 각 절기의 명칭은 황하 유역의 기상과 동식물의 변화를 연구했던 주나라 사람들이 지었다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봄이 좀 더 빠르고 가을은 늦어 24절기가 우리나라 기후와 딱 들어맞진 않는다.
중국 청나라 때 독일 선교사 아담 샬이 만든 시헌력이 절기의 기원이라는 설도 있다. 시헌력은 요즘에도 사용하는 음력이다. 당시 중국에서 쓰던 음력인 대통력에서는 태양이 이동하는 길인 황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날을 동지로 하고, 동지에서 다음 동지까지의 시간을 24등분해 계산했다. 이에 절기별 시간 간격이 같다. 하지만 지구는 태양을 타원궤도로 공전하고 있고 공전속도도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력의 절기에는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시헌력은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의 우주 체계를 적용해 이 같은 오차를 줄였다.
24절기와 농사
절기는 황도를 24개로 나눠 계절을 구분한 것이다. 태양이 움직이는 길을 따라 15도씩 24개의 점을 찍었을 때 태양이 각 점을 지나는 때를 말한다. 하늘에서 해가 1년 동안 움직이는 길, 곧 지구의 공전운동으로 태양의 위치가 하루 1도씩 이동하며 생기는 길이 황도다. 황도가 0도일 때는 해가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 적도를 통과하는 춘분점에 있을 때다. 이를 춘분이라 하고, 15도를 움직이면 청명, 여기에 더해 15도를 이동하면 곡우가 된다.
이에 24절기는 태음력의 단점 가운데 하나인 실제 계절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1년을 24개로 나눠 정한 날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15일 간격으로 맞춰지지만 때에 따라 14일이나 16일이 걸리기도 한다. 이는 지구 공전궤도가 타원형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절기는 음력이 아니라 양력이고, 양력임에도 해마다 날짜가 정확히 일치하진 않는다.
농경사회에서는 씨를 뿌리고 추수하기 가장 좋은 날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해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나눈 24절기를 만들게 됐다. 24절기의 음력날짜는 해마다 차이가 있어 올해 그 절기의 날짜를 아는 것은 농사일에 매우 중요했다. 춘분에는 어떤 농사를 해야 하는지, 모내기가 한창일 때인 망종은 올해 며칠인지 등을 알아야 때에 맞춰 농사일을 할 수 있었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나눈 것이라 농경사회에서 날씨를 추측하는 데 빼놓을 수 없다. 한마디로 '농사달력'의 역할을 하는 것이 24절기다. 따라서 절기의 이름만 봐도 날씨를 짐작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농민들은 날씨를 예상해 할 일을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다.
24절기에 대한 오해
24절기를 음력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듯이 단오,한식,대보름,삼복 등도 24절기로 아는 경우가 있다. 예부터 단오, 한식은 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지켜왔다. 24절기인 입춘이나 동지는 세시풍속처럼 관습화 되기도 했다. 여름철 무더위의 대명사인 삼복은 소서와 처서 사이에 있지만 절기는 아니다. 하지에서 3주 뒤를 초복이라 하고, 초복에서 말복까지는 보통 20일이 걸린다. 하지만 중복이 지나고 말복이 오는데 20일 걸리는 월복이 중간에 생기면 30일이 걸리기도 한다.
지구온난화로 24절기가 점차 현실과 맞지 않아지고 있다. 최근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절기상 가장 덥다는 대서가 아니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인 경우가 많았다. 또 가장 추운 절기는 대한이 아닌 소한이었다. 이처럼 봄과 여름이 앞당겨지는 대신 가을.겨울은 늦춰지고 있다. 하지만 24절기는 여전히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생활의 지혜이자, 하늘과 땅의 이치를 알려주는 생활철학이기도 하다. 게다가 천체의 원리를 기록한 우주과학이자, 인간의 행동규범을 기록한 사회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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