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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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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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이란

 

손가락이 많이 아파 걱정이 되었다. 일을 많이해서 그런가보다 했다. 그리고는 혹시 류마티스관절염 아니야? 라고 걱정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이 시일이 지나 손을 많이 쓰지 않으니 괜찮아졌다.

 

간혹 갱년기에 들어서면서 손가락이 아파서 병원에 가봤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나역시도 그 시기였던 것 같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무엇을 지칭하는 것일까? 병명에 쓰인 류마(rheuma)는 기원전 4세기 경 그리스에서 사용하던 의학용어입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뇌에서부터 'rheuma'라는 나쁜 체액이 흘러나와서 관절을 비롯해 전신에 병을 일으킨다고 추측해서 쓰던 말입니다. 어원으로 보면 관절염을 비롯해 이 용어가 붙는 질환의 특징은 '원인을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당시에 무릎이 아파서 의사를 찾아가면 "당신의 무릎 관절에는 류마가 있소"라고 했겠죠. 그러나 이 말은 다시 말해 '환자의 무릎이 아픈데 원인이 뭔지 모르겠다.'라는 말과 같습니다.

 

그로부터 2천 년이 넘게 세월이 흘렀는데도 기원전 그리스 때 썼던 류마라는 의학용어는 남아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뇌에서 흘러나온 나쁜 체액'이라고 여기지는 않지만 여전히 '원인을 잘 모르는 만성 질환'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시대가 변한 지금이라 해도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류마티스 관절염입니다."라고 말했다면, 그 말인즉슨 "나는 이 관절염이 뭔지 모릅니다."라고 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러니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이쿠, 내가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요?"하고 지레 겁을 먹고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의사들은 어떤 경우에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될까요?

 

첫째, 비교적 젊은 나이부터 무릎뿐 아니라 여러 관절에서 동시에 관절염이 진행되는 경우

둘째, 대칭으로 양쪽 관절에 같이 잘 생겨나는 관절염인 경우

셋째, 빠르게 진행되어 운동제한이나 관절 변형이 오는 경우

넷째,아침에 일어났을 때 더욱 통증이 심하고 움직이기가 힘든 경우

다섯째,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인 경우

 

먼저 '류마티스 인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혈액검사 결과 류마티스 인자 양성이라면서, 바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시작하자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전문 지식이 없는 환자는 '아이쿠, 나는 류마티스구나.' 하며 체념하고, 의사가 시키는 대로 몇 년간의 약물 치료에 들어가게 됩니다. 의사의 입장에선 장기고객을 확보하는 순간이죠

 

그런데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 양성이 나오기만 하면, 전부 류마티스 환자라고 하는 것이 맞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류마티스 인자 양성반응은 여러 만성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간염, 결핵, 흡연자, 암환자 등에서도 양성으로 나타납니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특별한 병없이도 양성 반응이 나오는 비중이 높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어떤 의미에서는 만성 질환으로 볼 수 있고, 또 노화의 과정이기도 하니까 류마티스 인자 양성 반응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심한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하는데도 혈액검사 결과 류마티스 인자 음성 반응인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건강한 사람 중에서도 약 5% 정도는 양성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류마티스 인자 양성이라는 혈액검사 결과는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내리는 데 특별소견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다섯 번째 요소를 제외하고, 다시 한번 류마티스 관절염의 네가지 특징을 살펴봅시다. '어?' 어딘가 이상하지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애기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몇가지 말고는 퇴행성 관절염의 증세와 똑같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을 설명하기 위해 이제껏 무릎 위주로 설명했지만, 무릎만이 아니라 우리 몸 모든 관절에서 '늙어가는 퇴행성 변화'는 진행합니다. 

 

늙어가면서 발목, 발가락,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 등 모든 관절에서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고, 동시에 여러 관절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관절에 관절염이 생겨난다는 이유로 류마티스라고 진단해서는 안 되겠죠.

 

특히 손가락 관절염의 경우는 대개 양손 여러 손가락, 여러 관절에 동시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은 의사들이 빈번하게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진단하는 단골부위가 되어 있습니다.

 

무릎의 경우만 해도 대부분 환자들이 양쪽 무릎 모두의 증세를 호소합니다. 한쪽 무릎만 늙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한쪽 무릎의 증세가 더 뚜렷하게 느껴져서 그쪽만 아픈 경우라도, 퇴행성 변화는 반대편 무릎에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의 증세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양쪽 관절에 대칭성을 띠고 생겨납니다. 그러니 대칭성 관절염 소견이 있다고 해서,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오랫동안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는 대부분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와 달리,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매우 빨리 심하게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통증도 심하고 밤새 굳어지는 정도도 심해서 아침에 특히 더 아프고, 관절의 이런 변화들 때문에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관절 운동범위 역시 빠르게 제한되고 근육도 빠르게 가늘어져서, 급기야 보행을 하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심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퇴행성 변화를 특별히 따로 분류해서 류마티스 관절염이라 명명해 환자들을 겁주기도 합니다.

 

젊은 나이부터 진행되면, 류마티스 관절염일까요? 앞서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40~50대부터 많아진다고 설명했지만, 그보다 젊은 나이에는 퇴행성관절염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퇴행성이라는 말은 '늙어간다.'는 의미로 성장기 이후에는 상시로 진행하는 변화를 뜻합니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나면 누구나 늙어가는 변화, 즉 퇴행성 변화가 진행됩니다. 물론 20대나 30대에게 늙어간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또 그러한 변화는 미미합니다. 하지만 눈에 띄지 않더라도 누구나 늙어갑니다. 그러니 당연히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의사들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설명하는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우선 머릿속에서 '류마티스'라는 병명을 지워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관절염 증세는 퇴행성 변화라는 것을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그 증세들을 스스로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야 됩니다. 

 

내몸습관 황윤권 글 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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