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내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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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내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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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내성이 생긴다?

 

엄마는 50즈음에 혈압약을 먹기시작했다. 약을 먹지 않으면 자식들 고생시킨다고 꼭 약을 먹으라고 했단다.

 

벌써 27년 가까이 혈압약을 드시고 계시며 아직도 드시고 계신다. 

 

 

하지만 혈압약을 오래 드시면서 궁금증이 생긴다.

 

1. 혈압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약에 '내성'이 생겨 약이 점점 늘어나고 평생 먹어햐 한다.?

 

2. 혈압약을 먹다가 끊으면 먹기 전보다 혈압이 더 올라간다?

 

3. 혈압약도 약이기 때문에 오래 먹으면 몸을 망가뜨린다?

 

 

내성이 생기는 약은 보통 항생제와 수면제이다. 내성은 예전에 잘 듣던 약이 안 듣는 경우를 말한다. 그런데 혈압약은 한동안 끊었다가 다시 복용해도 똑같이 잘 듣는다. 혈압약은 내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혈압은 '피가 얼마나 강한 힘으로 혈관을 밀어내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혈액을 수돗물에, 혈관을 수도관에 비유하면 혈압은 수도관에서 물이 얼마나 강한 힘으로 콸콸 나오는지를 뜻한다.

 

혈압은 5~10분 간격으로도 계속 달라지지만 나이가 들면서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면 자연스레 높아진다.

 

그래서 처음 한가지로 시작했던 혈압약이 점차 개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때 '혈압약에 내성이 생겼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그보다 '내 혈압이 한 가지 혈압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상태로 변했다.'고 이해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한 의사가 고혈압을 시력에 비유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고혈압 설명중 가장 이해도 쉽고 인상적이었다. "시력이 좋지 않을 때 안경을 쓰면 잘 보이다가, 다시 안경을 벗으면 원래대로 안 보이죠? 고혈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혈압이 높아서 약을 먹었더니 혈압이 낮아지고 약을 끊으면 원래 높았던 혈압으로 들아오는 것이다.

 

"혈압약을 오래 먹으면 몸이 다 망가진다." 혹은 "혈압약을 많이 먹었는데 콩팥이 다 망가졌다."라는 분들이 계신다.

 

평소에 감기에 걸리면 어떤가? 기침, 가래, 콧물 때문에 생활이 많이 불편하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약을 챙겨 먹는다. 고혈압이 생기면 어떤가? 고혈압이 생기기 전과 다를바 없이 생활에 불편함이 전혀 없다.

 

그래서 약 복용을 잊고 소홀히 하기 쉽다. 고혈압은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우리 몸의 크고 작은 혈관들을 망가뜨린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너무 강한 혈압에 견디지 못한 혈관이 찢어지고 터진다. 결과적으로 심장과 콩팥이 망가지고, 뇌혈관이 터질 수 있다. 

 

고혈압으로 몸이 망가진 것은 오랫동안 혈압약을 먹어서가 아니고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왜 고혈압을 잘 관리해야 하는지, 혈압이 높으면 왜 혈압약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는가? 

 

고혈압은 당장 불편한 증싱이 없다. 하지만 고혈압으로 생길 수 있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약 복용과 짜게 먹지 않는 식습관,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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