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떨리는 몸, 경직된 근육
파킨슨병은 흑질이라고 불리는 부위의 뇌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흑질의 신경세포는 도파민을 생성하고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도파민은 우리 몸이 적절한 동작을 하도록 조절하는 물질이다. 흑질 신경세포가 파괴되면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으면서 몸이 떨리고, 근육이 경직되고, 움직임이 느려지며, 자세가 불안정해진다. 파킨슨병은 이러한 운동장애가 가장 주요한 증상이지만, 이외에도 통증,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 변비 등 운동과 관련이 없는 증상들도 흔하게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국내 유병율은 10만명당 166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질병코드 G20)으로 진료받은 환자수는 2014년 8만 4331명에서 2018년 10만 5882명으로 25.6 증가했다. 퇴행성 질환인 만큼 70대 이상 환자가 8만 1010명으로 4명 중 3명의 비율을 차지한다.
파킨슨병의 발생 배경은 노화와 관련이 깊다. 따라서 인류가 아직 노화를 극복하지 못한 것처럼, 현재까지는 파킨슨병의 완치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 까닭에 파킨슨병 치료의 목표는 병의 완치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병의 진행을 느리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병의 증세를 완화해서 환자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둘 수밖에 없다. 즉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유지하는 것이 파킨슨병 치료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분은 최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쪽 손이 떨리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움직이면 곧 떨림이 사라져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몇 년 전부터 잠꼬대가 심해지는 등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면서 수면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대학병원 신경과를 찾았다. 그때 수면장애와 손떨림 모두 파킨슨병으로 인한 증상이란 것을 알게 됐다.
증상이 심해지면 환자들은 침대에서 돌아눕거나 내려오기 어려워지고 걸을 때 발걸음 간격이 좁아진다. 또한 몸을 숙인 채로 발을 끌면서 걷게 되고, 특히 방향을 전환할 때 균형을 잘 잡지 못하고 넘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런 운동 증상 외에 비운동 증상도 있다. 비운동 증상 가운데 일부는 운동 증상보다 10년가량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렘수면 행동장애다. 자다가 소리를 지르고 과격한 행동을 하는 증상이 새롭게 생겼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냄새와 맛을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것 역시 비운동 증상 중 하나일 수 있다. 후각 기능의 저하는 다 향한 원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하게 되면 파킨슨병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외에도 만성변비, 우울증, 수면장애 등의 증상도 흔히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약물에 잘 반응하며 느리게 진행하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오랜 기간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부터 시작한다. 약물치료는 대부분 파킨슨병 환자에게 효과가 좋아서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수년에 걸쳐서 약물치료에 안정적으로 반응하는 기간이 지나면 약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고, 약효의 지속기간이 단축되며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흔들리는 이상 운동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태어날 때부터 지닌 선천적인 특정 유전자의 영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후천적인 생활습관이나 환경적인 요인들이 파킨슨병 발병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졌다.
파킨슨병 진단을 받게 되면 환자들은 병에 대한 두려움과 막막함으로 마음이 약해지게 된다. 그러나 병에 대한 이런 반응은 치료에 소극적이거나, 약에만 의지할 뿐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운동성 개선 노력을 게을리하는 원인이 된다. 파킨슨병은 병 자체에 대한 치료와 환자의 활동성을 높이는 전인적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그 증상을 완화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가능한 질환이다. 아무리 어려운 병도 그 마음가짐과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치료효과가 달라진다. 환자와 의사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파킨슨병 역시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 될 것이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 관리법은 걷기,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온몸의 혈류를 촉진하고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령 책상에서 작업하거나 운전을 하는 경우 1시간마다 자세를 바꾸고 휴식을 취해줘야 한다. 반신욕은 온몸의 혈류 순환을 늘리고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복식호흡은 자율신경계의 조절 기능을 활성화하며, 근육의 긴장을 감소시켜 통증 해소와 떨림 완화에 도움을 준다. 지압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파킨슨병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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