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 경옥고, 공진단
시험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많이 긴장되거나 떨리면 많이 찾게 되는 약 중에 하나로 우황청심원을 생각나게 한다.

한방 3대 명약으로 손꼽히는 처방이 경옥고, 공진단, 우황청심원이다.
원나라 초대황제 쿠빌라이 칸이 즐겨 먹었다는 경옥고(瓊玉膏)는 얼굴을 옥처럼 가꿔준다는 의미로 원기회복과 노화 예방에 좋다. 현대인의 만성피로, 전신쇠약, 기력 소모, 기억력 감퇴에 효과적이다.
황제에게 바치는 약이라는 뜻의 공진단(供辰丹)은 허약체질과 갱년기 증상에 먹는 보약이다.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은 경옥고, 공진단과는 달리 치료제 성격이 강하다. 인사불성, 두근거림, 정신 불안증에 사용하는 것으로 문헌에 나와 있지만, 보통 시험이나 발표, 면접 등을 앞두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많이 먹는다.
우황청심원은 중국 송나라 때 처방집 <태평혜민화제국방>에 최초로 수록되었다. 조선 광해군 때 허준이 <동의보감>을 편찬하면서 졸중풍 등의 구급약으로 이 약을 제시했다.
<동의보감>에는 총 30가지 생약으로 우황청심원이 나와 있는데, 주성분은 우황, 사향, 주사, 석웅황, 서각, 용뇌 등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때문에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약재와 독성이 있는 주사(수은), 석웅황(비소)등을 제외하고 지금은 25종의 생약으로 우황청심원을 제조한다.
우황(牛黃)은 소 쓸개에 생긴 돌인 담석을 말하는데 구하기 힘든 약재다. 사향(麝香)은 궁노루라고도 하는 사향노루의 향선낭(동물의 생식기 고환을 감싸는 주머니) 분비물이다. 사향은 우황보다 더 구하기 어려워 지금은 대체품을 쓴다.
사향노루와는 달리 사육이 가능한 사향고양이 향선낭 분비물에서 사향을 채취한다. 이렇게 천연에서 얻는 방법과 사향의 40여 유효성분 중 하나인 L-무스콘을 합성해서 얻는 방법이 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는 아들 이방원(태종)에게 화가 치밀어 심장에 열이 쌓이는 화병을 앓았다. 함흥차사로 갈등이 극에 달한 이성계는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도 우황청심원을 복용하다가 사망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정신질활 화병(火病)에도 우황청심원을 사용할 수 있다. 화병은 울화병의 줄임말로 '우울'과 '화'가 마음속에 쌓여서 생기는 병이다.
화가 나고 속상한 감정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울분이 뭉쳐 생긴다. 한방에서는 '화'는 열을 나타내는데 심장이나 간에 열이 찼다고 표현한다.
우황청심원은 심장의 열을 내리는 데 사용한다. 그래서 청심(淸心)이라는 말이 들어간다. 스트레스, 분노가 쌓여 열이 치밀어 오르면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화병으로 뇌졸중, 심장병이 유발된다. 우황청심원은 화병이 심해 생기는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화병도 정신질환이다. 의학적으로 '신체화 장애'라고 해서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오랫동안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극도로 억압하면서 억울함과 분노가 육체적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가만두면 만성 스트레스가 되어 고혈압, 협심증, 당뇨 등 합병증을 일으킨다. 화병은 가족 관계 속에서 많이 생기므로 대화를 많이 하고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과 감정을 주위에 적절히 표현하면서 자신을 아끼고 돌봐야 한다. 그래야 화가 병이 되지 않는다.
'생활정보 &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깨 통증 (0) | 2020.09.02 |
---|---|
요리잘하기 -간맞추기 (0) | 2020.09.02 |
착오송금 구제방법 없나요 (0) | 2020.09.01 |
방광암-혈뇨 보고 통증 느낀다면 (0) | 2020.08.31 |
가을철 야외나들이 조심해야할것 (0) | 2020.08.31 |